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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 임 그리울 제

올곧은 삐딱선이 나의 운명이니

 

가신 임 그리울 제 꺼내보려 하나니

달빛 한 잎 뜯어 내려 주소서.

이 품 가득 꽃물 들어 가라앉으려 하나니

추한 나를 보기 싫으시거든 이슬 한 방울 이 밤에 더해주소서.

 

고운 발은 나를 두고 어서어서 날아가소서.

나 빛 제물 삼아 밝혀놓은 길 밟을 생각일랑 한 톨도 하지도 마시고

이 밤은 여기 두고 태양 좇아 날아가소서.

이 우주에서 내가 사랑하는 그 별은 빛에 있지 않습니다.

올곧은 삐딱선이 나의 운명이니

 

그 길에 그림자 없는 영광을 가루내서 뿌리고

훠이훠이 날아가소서.

나의 밤은 임의 태양보다 어두울지언정

반짝이지는 않을테니 얼룩없이 울고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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