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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지지 않고

비루한 죽음을 숭배하는 까마귀는 목이 막혀 울고, 서녘의 평원은 해가 지지 않는다.

온몸을 죄어오는 붉은 황혼은 헤아릴 별조차 앗아가고, 사나운 바람은 오늘을 떠나지 않는다.

수평은 잔인하게 태양을 갈라놓아 시야에 온전히 주지를 않고, 태양과 눈싸움을 할 기회는 없다.

서슬 퍼런 달을 본 기억은 떠오르지 않고, 차라리 아득한 밤을 바라지만 뜨지 않는 달에 구원을 빌지도 못한다.

 

앞으로 나아간대도 노을 좇는 것이 고작이니 나에게 영영 새벽이란 오지 않는다.

 

태양은 지지 않고,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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